본문 바로가기
애틀란타 일상

[애틀란타 일상] 애틀란타의 가을, 사과 농장에서 사과 따기!(Apple Picking)

by 미쿡 헤일리 2024. 10. 14.

부쩍 선선해진 애틀란타의 가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불쑥불쑥 찾아온다. 그러던 중 지인분의 추천으로 사과 따기 체험에 다녀왔다. 애틀란타 미드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과수원은 주말 나들이로 적합한 곳이었다. 때마침 사과가 가장 맛있다는 10월 중순이라, 신선하고 달콤한 사과를 직접 딸 수 있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그 특별했던 사과 따기 체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B.J. Reece Orchards

9131 GA-52, Ellijay, GA 30536

사과 과수원 입구

길이 막혀 약 2시간 걸려서 도착한 B.J REECE 과수원!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도로 양 옆으로 사과 농장이 끝없이 펼쳐지는,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체험하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주로 아이가 있는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Pumpkin

미국의 가을답게 호박이 정말 많다.

Market&Bakery

과수원에는 사과 따기 체험뿐만 아니라 Farm Market과 Bakery도 운영하고 있다. 마켓 내부에서는 사과, 토마토, 감자 등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어, 사과 따기 체험이 힘든 분들도 마켓에서 맛있는 사과를 구매할 수 있다. 

포토존

과수원 입구에는 볏짚으로 만들어 놓은 귀여운 돼지와 젖소 포토존이 있다. 이곳은 굉장히 센스 있게 포토존 앞에 삼각대를 설치해 두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고도 연인끼리,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Picking Prices

1 Peck은 대략 8쿼트(약 9리터) 정도로 작은 바구니 사이즈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1 Peck($20)을 선택했고, 입장료 8불이 붙었다. 애플 피킹 외에도 Wagon Rides, 작은 동물원 등 다양한 체험들을 즐길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1 Peck

생각보다 봉투가 작아서 여기에 사과 10개는 들어가려나 싶었지만 예상외로 많이 들어가기도 했고 봉투가 잘 늘어났다.ㅋㅋㅋㅋ 손목에 찬 종이 팔찌는 입장권이다.

동물 체험

입장권을 받고 안으로 들어가니 염소, 닭 등 여러 동물들이 있었다. 어린이들이 주로 체험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영업마감 시간 근처에 도착했기 때문에 동물체험은 패스하고 바로 사과를 따러 갔다.

 

이 날은 동물농장이 있는 쪽 과수원이 아닌 반대쪽 과수원에서 피킹을 진행한다고 해서 도로를 건너 반대편에 있는 과수원으로 가야 했다.(규모가 커서 헷갈릴 수도 있다.)

사과밭 입구

길을 건너서 반대편 과수원에 도착하니, 이곳에서도 봉투와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쪽 주차장에 주차를 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과수원

드디어 사과밭에 입장했다. 과수원 입구 쪽 나무는 이미 수확당한 상태라 사과가 하나도 없었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사과가 많이 달려있었지만, 맛있는 사과는 이미 사람의 손을 많이 거쳐 손이 닿지 않는 위쪽에만 남아 있었다.

엄청 맛있어 보이는 사과가 나무에 많이 남아있다면 약간의 의심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주로 떫고 풋내 나는 사과들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사과에게 미안하지만 맛보고 뱉어버렸다..ㅠㅠ

체험하는 사람들

사과밭을 돌아다니다가 본 빨간색 옷을 맞춰 입은 어느 가족! 사과밭에서 유독 빨간 옷이 예뻐 보여서 다음에 오면 꼭 빨간색 옷을 입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과 품종

사과나무 한 줄씩 사과의 품종이 적혀있는데, Crimson Crisp와 Golden Delicious가 가장 인기가 많은 품종인 것 같았다. 내 입맛에도 이 둘이 제일 맛있었다. Crimson Crisp는 한국에서 먹는 후지 사과와 가장 비슷한 느낌이었고, Golden Delicious는 청사과인데, 청사과 특유의 아삭함이 일품이었다.

크림슨 크리스프

다들 사과를 먹어보고 따길래 나도 하나 먹어봤다. 옷에 슥슥 닦으니 사과에 은은한 광택이 돌았다. 갓 딴 사과는 처음 먹어봤는데, 마트에서 사 먹는 사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맛이었다. 맛있는 사과를 찾으면 그 나무에서 사과를 넉넉하게 따서 담았다.

Golden Deliciouse/Crimson Crisp

사과 맛을 보고 따다 보니 맛있는 사과의 특징을 알게 되었는데, 겉면이 매끈한 것보다 거친 것들이 유독 달고 맛있었다.

 

맛있는 사과를 찾다 보면 나무 아래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사과 따기 체험을 하러 온 건지 농사를 도와주러 온 건지 조금 헷갈리는 노동 강도였다.(꿀잠 예약)

 

Crimson Crisp와 Golden Deliciouse 외에도 Rome Beauty, Granny Smith 등 다양한 종류의 사과가 있으니 취향 따라 따면 될 것 같다.

 

따다 보니 1시간 반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고, 사과 봉지도 어느덧 한가득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 사과 따기 체험이었다. 애플 피킹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은데 영업시간이 끝나서 더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왕 돈을 내고 체험하는 거 아침 일찍 가서 원 없이 즐기다 오는 것을 추천한다.

 

애틀란타의 가을에 무엇을 할지 고민이신 분들은 맛있는 사과 따러 사과 농장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